게임 업계 라이벌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내달 10일 열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의 주도권을 놓고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넥슨이 자회사 '엠플레이'를 동원해 업체당 정해진 부스 최대 한도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를 확보한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부터.
28일 업계 관계자는 "업체당 확보할 수 있는 부스 수는 최대 60개로 정해져 있는 데도, 넥슨은 본사 이름으로 60개, 자회사 엠플레이 이름으로 39개를 따로 신청하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사실상 최대 규모의 부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넥슨이 부스 규모에서 전시장내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과 엠플레이는 같은 'B2C관'에 부스를 확보했다.

엠플레이는 현재 넥슨의 게임포털에 서비스되고 있는 '큐플레이'를 비롯해 다수의 게임을 개발중인 회사로, 사실상 넥슨의 개발 스튜디오다.
하지만, 같은 B2C관에 부스를 신청한 엔씨소프트, NHN, 웹젠, 그라비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한빛소프트, 손오공, 윈디소프트 등은 한도에 묶여 60개 부스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사정이 이렇자, 지존 자리를 놓고 넥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게임사들은 더욱 크게 하고 싶어도 한도 때문에 60개 부스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넥슨의 변칙 행위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불참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나머지 게임사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1회인 데다, 두 회사가 서로의 안방을 치고 들어가는 미묘한 시기와 맞물려 있어, 전시부스의 규모를 놓고 벌이는 기싸움은 더욱 팽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텃밭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작 게임 '제라'의 비공개 테스트를 벌이고 있는 데다, 엔씨소프트도 이에 맞서 넥슨의 텃발인 게임포털과 캐주얼 게임 시장에 최근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등 두 회사의 경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두 회사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이번 전시회에 띄울 간판 게임들을 점찍고 있어 분위기를 휘어잡을 주도권에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넥슨은 이번 전시회에 제라를 중심으로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액션슈팅게임인 '빅샷', 인기 캐주얼 게임 '카트라이더' 등을 띄우는 데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6일 캐주얼 테니스 게임 '스매쉬스타'를 필두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포털 '플레이NC'를 이번 전시회에 전면 부각시킬 방침이다. 때문에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대작 MMO RPG '아이온'의 공개 여부 조차 종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아직 미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같은 경쟁사들의 불만에 대해 "30여종에 육박하는 게임들을 현재 서비스하고 있어 정해진 공간만으로는 고르게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때문에 법적으로 자회사에 속하는 게임들은 자회사의 부스를 통해 소개키로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최근 회합에서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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