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마침내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가장 낮은 210위에 자리한 산마리노공화국(이하 산마리노)이 A매치 무승 사슬을 끊었다.
산마리노는 6일(현지시간) 산마리노에 있는 세라벨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2024-2025시즌 네이션스리그 리그D 조별리그 1차전 리히텐슈타인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리히텐슈타인의 FIFA 랭킹도 199위로 낮지만 산마리노축구대표팀 입장에선 이날을 충분히 기억할 만 하다. 20년 만에 거둔 A매치 승리다.
산마리노가 앞서 마지막으로 이긴 A매치는 2004년 4월 열린 친선전으로 당시 상대로 리히덴슈타인다. 산마리노는 당시에도 리히텐슈타인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산마리노는 이날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후반 8분 니코 센솔리가 리히텐슈타인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 주인공인 센솔리는 지난 20년 동안 140경기를 치른 가운데 '무승'이던 대표팀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그는 UEFA와 경기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우리에게도 올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해냈다"고 기뻐했다.
산마리노는 2020년 기준 인구 3만3800여 명으로 면적은 60㎢로 작다. 세계에서 5번째로 규모가 작은 나라다. 그러나 유럽 역사에서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성 마리노를 따르는 가톨릭 수도자와 신자들이 로마제국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를 피해 티타노산 근처에 소규모 신앙 공동체를 꾸린 301년이 국가의 시초다. 서로마제국 멸망 후 동로마제국을 비롯한 여러 왕국 지배를 받다가 8세기부터 교황령 일부가 됐고 1243년 공화정이 수립됐다.
1631년 교황 우르바노 8세로부터 독립이 공식적으로 승인됐다. 국토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리미니현에 둘러쌓인 내륙국이다. 한국과는 지난 2000년 9월 수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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