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7월 경상수지가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견조했다. 흑자 폭은 4개월 만에 쪼그라들었다. 전월 기저효과가 컸던 데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며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었고 서비스수지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경상수지가 125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흑자 폭이 줄어든 건 지난 4월(-2억852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7월 기준으로 하면 2015년 7월(93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471억7000만 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730억 달러)를 달성하려면 4개월 동안 월평균 64억5000만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야 한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 달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월 30억 달러 흑자에서 2월 60억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으나 4월 28억5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5월 89억 달러 흑자로 전환하고, 6월엔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서프라이즈는 한 달 만에 꺾였다. 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 상품수지를 위협하고 있는 데다 서비스수지도 부진하다.
실제로 전월 11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상품수지는 흑자 폭이 84억9000만 달러로 줄었다. 수출이 58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했지만, 수입도 501억4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5월부터 6월까지 감소세였던 수입이 증가 전환하며 상품수지 흑자 폭을 줄이고 있다. 6월에는 수입이 전년 동월보다 5.9%까지 줄어든 덕에 수출이 수입보다 117억4000만 달러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7월부터 수입이 크게 늘더니 격차가 84억9000만 달러로 좁혀졌다.
서비스수지도 여행과 기타 사업 등이 줄며 23억8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16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을 중심으로 31억5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배당소득이 전월보다 4억 달러 이상 확대된 덕분이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3000만 달러로 2022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 적자다.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110억3000만 달러 증가하며 전월(122억4000만 달러)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모두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직접투자는 외국인과 내국인 투자가 모두 늘며 29억9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전월(52억6000만 달러)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증권투자도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투자가 늘며 39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마찬가지로 전월(90억3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6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 투자는 현금과 예금을 중심으로 자산이 33억7000만 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18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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