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수상한 장비를 부착한 상태로 발견돼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벨루가(흰돌고래)가 노르웨이 근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벨루가는 지난 2019년 5월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목격됐다. 당시 카메라를 끼울 수 있는 홀더와 함께 러시아 도시명인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문구가 새겨진 띠를 부착하고 있어 러시아 해군으로부터 스파이 훈련을 받은 벨루가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벨루가에게 이름을 붙였다. 노르웨이어로 '고래'를 의미하는 'Hval'을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마르'(Hvaldimir)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발디마르는 장비를 제거했고 이후에도 노르웨이와 스웨덴 근해에서 자주 목격됐다. 발디마르를 그동안 추척, 관찰해온 동물보호 단체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가 살아있는 걸 확인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고 물에 떠있는 걸 보게 됐다"고 밝혔다.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도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마린 마인드를 창립한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초기 검안에서 이상하거나 눈에 띄는 상처 등은 없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벨루가는 일각고래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주 서식지는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러시아 근해 등 추운 바다다. 평균 수명은 40~50년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발디미르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