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가 지난해 말 138개에서 올해 6월 말 125개로 6개월 새 13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 주력 사업에 대해 '교통 정리'를 하는 조직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계열사는 125개로 집계됐다. 약 6개월 전인 지난해(2023년) 말 기준으로 138개였던 것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최대 주주에 오른 이후인 지난해 6월 말에 국내 계열사가 146개였던 것과 비교해서도 줄었다. 지난해 3월 카카오가 SM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SM 계열사의 연결 편입으로 카카오 전체 계열사가 늘어난 바 있다.
계열사 감소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올 상반기에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가 본사(카카오)로 흡수합병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크래들스튜디오도 청산했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카카오 관계사로 분류되는 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사 픽셀허브는 6월이 지난 7월 중순에 에듀테크(교육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산업) 전문기업 야나두(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 주주)로 흡수합병이 이뤄졌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에도 이러한 기조가 적용되는 모습이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4개로,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218개였던 것과 비교해 14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 카카오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추진하던 카카오IX 중국 법인 등을 정리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프·레저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 손자회사 카카오VX는 골프 용품과 헬스케어 플랫폼, NFT(대체 불가능 토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연내 정리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사의 경우 카카오톡 플랫폼, 인공지능(AI) 사업과 연관이 적은 사업에 대해 하반기 중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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