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공갈을 방조한 혐의 등을 받는 '사이버렉카'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정현승)·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이날 협박 및 공갈, 강요 등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유튜버 전국진 씨와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씨) 역시 각각 공갈과 공갈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공갈 방조 혐의로 유튜버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 씨)도 불구속기소 됐다.
구제역은 지난 2021년 10월쯤 쯔양에게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탈세 등 의혹이 공론화되길 원치 않으면 내 지인 식당을 홍보하라"고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전국진과 함께 '탈세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으니, 돈을 주지 않으면 이를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있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 "쯔양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는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더 이익이다"라는 취지의 권유로 구제역 등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다.
뿐만 아니라 구제역과 카라큘라는 BJ 수트에게 '스캠코인 사기 의혹'과 관련, 영상을 내리거나 보도를 무마해 주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각각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범행 대상을 공유하거나 갈취할 금액을 조율하는 등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이라고 봤다. 쯔양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을 때 역시 단체방을 통해 이를 공유하거나 서로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은 이들이 범행이 발각되자 통화 녹취록을 편집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오히려 쯔양을 비방하는 콘텐츠를 방송해 2차 가해를 했다고 보고 있다.
수원지검 공보관 황우진 부장검사는 "이 사건 피고인들은 '사적 제재'를 내세워 특정인의 약점이나 사생활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유포하는 소위 '사이버 렉카'로 활동하며, 구독자 증가에 따른 광고 수입 외에도 약점 폭로와 맞바꾼 금품수수 등 공갈 범행을 수익 모델화한 약탈적 범죄를 자행했다. 악성 콘텐츠 유포 사범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고 구제역에게 쯔양의 정보를 넘겨 돈을 뜯어낸 행위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는 최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역시 재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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