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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도 국장이다"…코스피 폭락에 베팅한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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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검은 월요일'. 증시 불안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하락을 노리고 베팅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슈카월드 코믹스 방송 [사진=슈카월드 코믹스 캡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거래량이 3억9472만주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거래규모로도 92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시장 거래규모 5위에 올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다. '곱버스(곱하기 인버스)'라도 불린다.

지수 등락폭의 2배로 움직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경우 그 2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로 상승할 경우에는 손실이 2배다.

코스닥지수 하락에 배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역시 손바뀜이 극심하게 나타나며 이날 거래량 4위를 기록했다. 'KODEX 인버스'는 거래량 6위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77% 하락한 2441.55로 굴러떨어졌으며, 코스닥지수도 11.30% 폭락한 691.28로 마감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으로 하락하면서,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5일 하루 수익률은 18.55%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투자자 사이에서는 보름 전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곱버스도 국장'이라고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 경제채널 PD이자 현재 4년차 투자개미인 '니니'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슈카월드 코믹스'에 출연해 미국 빅테크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증시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며 관련주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살아야 주식을 할 수 있지 않느냐. 주식시장은 애국심보다는 생존이 먼저다"라며 "곱버스도 국장이다. 실제 개인이 순매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이 ETF의 하루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이 때 살걸 그랬다"며 후회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알려줘도 못 산 내가 잘못이다" "이 영상을 보며 웃기만 했던 내가 원망스럽다" "올해의 명언으로 액자를 해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어디까지나 개그로 즐겨야지 실제로 '곱버스'처럼 위험하고 리스크가 큰 주식에 올인했다가는 큰일 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많았다.

다만 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개인이 아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30억원, 기관은 1500억원 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620억원 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2일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각각 184억원, 112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12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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