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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해변 침식→홍수‧폭풍→마을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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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안에 전 세계 해변 침식, 가속화

스코틀랜드 몬트로즈 해변이 빠르게 침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가디언]
스코틀랜드 몬트로즈 해변이 빠르게 침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가디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습이 공개됐다. 스코틀랜드 해변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매년 7m씩 침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보고서에서 전망했던 ‘매년 3m 침식’의 두 배 정도로 빠른 침식이어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비단 이는 스코틀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해변이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해양수산부가 2022년 관련 실태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 해안 침식이 우려되거나 심각한 곳은 360개 조사 대상 지역 중 161곳에 이르렀다.

침식의 원인은 분명하다. 지구 가열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강력해지는 폭풍과 해일 등이 뒤따라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침식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해안에 있는 도시 지역은 홍수에 취약해지면서 폭우가 내리거나 강력한 폭풍이 불면 대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 침식 등으로 모래해변이 거의 사라지고 없다. [사진=뉴시스]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 침식 등으로 모래해변이 거의 사라지고 없다. [사진=뉴시스]

영국 매체 가디언 지는 최근 스코틀랜드 해안 침식에 대해 “2021년 관련 보고서는 앞으로 40년 동안 스코틀랜드 북동쪽 해변이 120m 정도 침식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최근 상황은 이 보고서보다 더 빠른 침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매년 3m씩 침식될 것을 봤는데 지난해 조사 결과 기록적 폭풍으로 해변이 1년 사이에 7m나 침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예측한 것보다 4m 이상 더 많은 셈이다. 이런 영향으로 해변 모래언덕에 있던 수백 년 된 골프장들도 무너지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전례 없는 폭풍을 겪었다. 봄에는 1947년 이래 비가 가장 많이 내린 4월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폭풍 바베트(Babet) 이후 만조 때 몬트로즈 해변 산책로가 무너져 산책로에 큰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바베트가 할퀴고 가는 동안만 해변은 3m 침식된 것으로 진단됐다.

몬트로즈 커뮤니티 협의회의 데이비드 우드(David Wood)는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몬트로즈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우리 중 누구도 지난해 경험했던 수준의 폭풍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며 “100년에 한 번 오는 폭풍이었는데 이게 기후변화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몬트로즈는 460년 전에 만들어진 골프 링크의 파괴를 통해 생생한 해안 침식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6번째 티는 1994년에 사라졌다. 이어 3번째 티는 2017년에 가장자리에서 옮겨졌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바다는 그사이 지난 30년 동안 70m나 육지 쪽으로 전진했다. 지금은 주변 주거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땅이 점점 사라지고 바다가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연구 결과 몬트로즈 만의 모래언덕에 대한 긴급 유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방어하지 못하면 마을의 주택까지 심각한 홍수위험에 놓일 것이란 경고음이 나왔다.

스코틀랜드 정부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라며 “악천후와 해수면 상승으로 몬트로즈와 같은 해안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증가하고 있고 갈수록 더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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