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주민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백 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으며 마약 검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비밀 스파이들 때문에 안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도검을 평소에도 소지하고 다녔나' '직장 상사와 갈등이 있었던 것이 맞는가' 등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백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에서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성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 씨와 A씨는 같은 아파트 내 거주하면서 얼굴을 마주친 적이 있을 뿐, 개인적 친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백 씨는 평소에도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칼을 들고 놀이터로 가 아이들에게 "칼싸움하자"고 말하는 등 이상행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 씨가 경찰로부터 도검 허가 소지를 받은 올해 1월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소란을 부리면서 시비를 건다' 등 백 씨와 관련된 112 신고만 총 7번인 것으로 드러났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