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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탄소중립 이뤄도 '슈퍼 엘니뇨'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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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극한 엘니뇨 현재보다 40~80% 더 발생”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가열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을 이룬다고 해도 바다 변화는 멈출 수 없다는 것에 기후과학자들은 대부분 공감한다. 앞으로 1000년 동안 바다 변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연구팀이 바다 가열화에 따라 앞으로 ‘슈퍼 엘니뇨’가 더 잦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치솟은 적이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1~3℃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뭄, 폭풍, 홍수 등을 불러 일으키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현재(오른쪽)와 탄소중립 이후의 엘니뇨. 탄소중립 이후 엘니뇨 현상은 동태평양에서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서울대]

최근 연구를 보면 지구 가열화가 진행되면 극한 엘니뇨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산화탄소 순 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 이후에 지구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최근 기후변화 연구의 가장 큰 관심사다. 이미 증가한 이산화탄소를 줄일 경우 전 세계 이상 기후를 초래하는 엘니뇨 현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매우 큰 관심사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박사후연구원 김건일 박사 연구팀은 지구 시스템 모델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농도 변동 시뮬레이션과 해양 열 처방 실험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고 극한 엘니뇨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증가하면 해양이 많은 열을 흡수해 지구 가열화를 완화한다. CO2 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해양은 그동안 흡수했던 열을 방출한다.

깊은 바다에 쌓였던 에너지가 특정 해역으로 방출되면서 특정한 기후 패턴이 나타난다. 특히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다른 대양에 비해 많이 상승하며 이는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을 유의미하게 변화시킨다.

지구 가열화에 의한 온실효과는 중태평양 엘니뇨가 많이 발생하는데 깊은 바다 가열화로 인해서는 동태평양 엘니뇨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점은 깊은 바다 가열화가 엘니뇨 현상을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 강한 이상 기후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극한 엘니뇨는 현재 기후에 비해 40%에서 많게는 80%까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결과는 탄소중립과 같은 탄소 저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기 중에 축적된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엘니뇨 현상의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데 호주 등에는 가뭄이, 북미 등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 [사진=세계기상기구(WMO)]

김건일 박사는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던 바다의 역할을 넘어, 깊은 바다에 오랫동안 쌓인 에너지가 표층으로 방출되면서 엘니뇨의 특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첫 번째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국종성 교수는 “인간 활동으로 증가한 온실가스가 전 세계 이상 기후를 더 악화시키고 있음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과학적 증거를 제공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배출했던 온실가스의 영향이 기후 완화 정책을 실행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로 (전 세계가) 기후 완화 정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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