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 저가 철강 공세 등 영향으로 철강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업계는 신사업 발굴, 신규 투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3.3% 줄어든 수치다. 철강 부문은 매출 15조4490억원, 영업이익 4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9.9%, 51.3% 줄었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78.9% 감소한 수치다.
동국제강 또한 올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402억원으로 1.4% 증가했고,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20.5% 감소했다.
건설 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업계는 투자를 이어 나가며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회사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 변화에 투자 시기 조정 등 세부적인 전술의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만,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은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신소재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포스코가 지금까지 했던 영역과 연관이 되어 있는 분야"라며 "모빌리티와 관련된 미래 소재, 친환경 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 분야에 집중해서 새로운 산업 분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이외에 어떤 분야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 이런 사업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해서 어느 분야에 진출해야 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글로벌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고성장 시장인 인도 시장의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수요 창출과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 25일 올해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전기로, 고로 복합 공정과 3세대 강판 등 자동차 소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마케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탄소 저감 제품 공급망의 선제적 구축을 위해 유럽 현지 고객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탄소 저감 강판의 글로벌 판매 기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방 산업 침체 속 야간 가동·재고 감축 등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 중심의 생산 판매 전략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며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중장기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개발, 수출 인증 취득 등 제품 경쟁력을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정부에 중국 후판 업체를 상대로 반덤핑 제소를 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생산자로서 향후 정부에서 답변 요구가 올 때 상황에 맞게 답변 자료와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동국제강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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