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사전 보고 없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한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진상 조사를 대검찰청 감찰부에 지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 조사 내용 및 사건 경위에 대한 대면 보고를 받고 이같이 조치했다. 다만, 정식 감찰 착수가 아닌 진상조사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대검 설명이다. 정식 감찰 착수는 징계를 전제로 한다.
이 지검장은 이날 대면보고 자리에서 이 총장에게 "경위를 떠나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검찰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지휘에서 배제된 점, 조사 도중 예정에 없이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가 진행되게 된 점 등 사전 보고를 하지 못한 사정을 아울러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그러나 조사 장소를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선택한 것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감찰부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를 국민에게 설명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국민들께 여러차례 걸쳐서 우리 법 앞에 예외도 성역도 특혜도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 상세한 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 1부(부장 김승호)는 김 여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지난 주말인 21일 오후 1시 30분쯤 부터 다음날 새벽 1시 20분쯤 까지 정부 보안청사(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총 12시간 동안 대면조사했다.
그러나 이 지검장은 피고발 사건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조사가 끝날 때 쯤 김 여사 조사 사실을 이 총장에게 보고했다. 이 총장은 김 여사가 조사받는 10시간 동안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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