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달 4500만달러(약 626억원)를 기부하겠다고 했다던 언론 보도를 뒤늦게 부인하고 나서 주목된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다. 거짓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선호하는 후보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기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에 매달 4500만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4500만달러는 은행가 토마스 멜론의 증손자가 최근 트럼프를 지지하는 아메리카 팩에 기부한 5000만달러보다는 낮지만, 매월 천문학적 기부금을 낼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세계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데 머스크는 이런 보도에 일절 공개 대응을 하지 않다가 사흘이 지나서야 부인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이후 테슬라 주가가 4% 넘게 하락한 시점에 이 같은 입장이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3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에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한다"면서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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