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가해자, 또 해고…기업 "논란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남성이 신상 공개 후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다.

부산 소재의 모 철강기업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해당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욱 철저한 윤리 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회사에서 해고 처리가 된 직원은 최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진 A씨다.

해당 유튜버는 A씨에 대해 "밀양 사건의 원흉이자 피해자를 밀양으로 불러낸 주범"이라며 집 주소와 직장명을 폭로했다.

A씨의 해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단을 내린 회사에 칭찬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발 빠른 처사에 박수를 친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윤리경영 최고다"라며 치켜세웠다. 그 밖에도 "대표 멋지다" "사이다 같은 소식이다" "법보다 낫다" "정의 구현이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A씨를 비롯해 먼저 신상이 폭로됐던 가해자들 또한 직장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그들이 재직하는 회사 등에는 유∙무선 항의들이 쏟아졌고, 회사는 논란이 된 사원을 해고 또는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이미지 보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

해당 사건이 벌어졌던 밀양시 또한 20년 만인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으로 이루 말하지 못할 큰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 지역 고교생 등 44명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44명 중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으며, 14명은 합의로 공소권이 상실됐다. 형사처벌을 받은 이들은 아무도 없다.

이후 기억 속에서 잊히는 듯했던 이 사건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가해자 신상 폭로가 이어지면서 다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