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조 에게, 이제는 떠날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어린 시절 이웃 친구이자 자신에게 오랜 지지자도 대선 레이스를 걱정했다.
시인 겸 소설가로 활동하며 버몬트주에 있는 미들버리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바이든의 고향 친구 제이 파리니 씨는 TV 토론 다음날인 지난 달(6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NN'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해당 서한에서 파리니는 "당신(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수십 년 전 우리 집 부엌 식탁에 함께 앉곤 했다"며 "나는 오랜기간 당신이 팬이었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당신만큼 마음이 넓고 중용감각을 갖고 있는 지도자는 몇 안된다"고 얘기했다.
그는 "당신은 의회폭동(2021년 1월 6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미 대선에서 당선된 바이든 현 대통령의 연방의회 인준을 막기위해 미국 국회의상을 무단 점거한 사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 여파를 잘 막아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당신도 나처럼 노인"이라고 언급했다.
파리니는 "우리 몸은 이전처럼 협조적이지 않고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후보와 가진 1차 TV 토론회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당일 감기 증상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많은 나이(81세)와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파리니는 "당신의 안색은 좋지 않아보였고 (토론에서)발언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면서 "내가 당신을 위해 또한 나라를 위해 울고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물러나야한다. 나라와 민주당을 위해 해달라"고 부탁했다. 파리니는 또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나야 한다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당신의 최종 행동이 바로 앞에 있다.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등 측근들은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을 마친 뒤인 6월 30일부터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후보 사퇴를 포함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가족 간 상의가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대선은 오는 11월 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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