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투수)이 당분간 마운드 위로 오르지 못하게 됐다. 롯데 구단은 28일 나균안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이날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나균안은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받았다. 이유는 있다. 나균안은 이동일이자 선수단 휴식일이던 지난 24일 지인과 만나 술자리를 함께했다.
문제가 된 건 자리가 다음날(25일) 새벽까지 이어저서다. 나균안의 얼굴을 알아본 한 팬에 의해 촬영됐고 사진이 야구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그런데 나균안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고됐기에 더 논란이 됐다.
팬들의 비난은 커졌고 구단도 당일 나균안을 퓨처스(2군)팀으로 보내고 KIA전 선발투수를 다른 선수로 바꾸려고했다. 그러나 경기 당일 선발투수를 바꿀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나균안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왔다.
하지만 나균안은 이날 흔들렸다. KIA 타선을 상대로 1.2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8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가 KIA에 1-14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잡고 연장 12회 승부 끝에 15-15로 비겨 나균안은 패전은 면했다.
그는 다음날인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자체 징계 배경에 대해 "팀과 기업 이미지 훼손, 구성원으로서 품위 손상,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복합적 내규 위반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용마고를 나와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그는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성공 사례로 꼽혔다.
2021년 1군 마운드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 팀 선발진 한 축을 맡아 23경기에 나와 130.1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이라는 성적을 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야구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고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도 받았다.
올 시즌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자리를 못잡고 있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즌을 앞두고 가정사로 인해 논란 한가운데 서기도 했다. 시즌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들었으나 성적이 좋지 않다. 그는 26일 1군 엔트리 제외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김태형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팀 관계자 모두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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