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일본에서 메신저 라인(LINE)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다. '라인의 아버지'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물러나면서 소프트뱅크의 이사회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다음 주 일본 도쿄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에 관한 안건을 다룬다. 라인야후는 앞서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신중호 라인야후 CPO의 사내이사 퇴임을 의결했다. 이사진 교체를 통해 라인야후는 기존에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이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에 사외이사 4명 체제로 개편한다고 했다.
라인야후는 신 CPO의 이사회 퇴진과 관련해 "경질로 여기진 말아 달라"며 "보안 강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은 대주주들과 이전부터 얘기해오던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안 거버넌스 개선과 강화를 위해 사내이사를 줄이고 사외이사를 늘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추기 위함이라는 게 라인야후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이례적으로 두 차례 내려지면서 사실상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지배력 축소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신 CPO마저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라인야후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서 배제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었다.
새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는 3명이 재임하고 1명을 신규 선임하면서 4명이 된다. 반면 그동안 4명이었던 사내이사는 신 CPO와 오케타니 타쿠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퇴진하면서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 2명이 된다.
이로써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43%에서 67%로 늘어난다는 것이 라인야후 측 설명이다. 이밖에 라인야후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한 재발 방지 조치와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웹페이지를 마련했다며 주주총회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주주들에게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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