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발된 최재영 목사가 "미리 약속을 정하고 갔으며 배웅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부터 오후 4시45분께까지 약 6시간35분 동안 최 목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 목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거침입은 거주자 의사에 반해서 침입하는 것인데, (김 여사 측과) 미리 약속을 정하고 갔으며 배웅도 받았다는 내용을 설명했다"며 "관련 내용이 담긴 메시지 등도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가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넸다. 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을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하자, 한 시민단체는 촬영할 목적을 숨기고 사무실로 찾아간 행위는 주거침입에 해당한다며 최 목사를 고발했다.
경찰은 최 목사가 몰래 영상을 찍기 위해 김 여사의 사무실에 간 것이 건조물 침입 혐의 등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목사는 이날 오전 조사 시작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비서가 일시와 장소 등을 알려줬다"며 모든 만남은 김 여사 측과 정식으로 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일국의 영부인인 김 여사 검증과 취재 차원에서 선물을 제공하고 청탁을 시도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제공하는 선물을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을 들어주려 노력했다. 그 자체로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고 청탁을 시도한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관련해 제가 받아야 할 처벌이 있다면 받겠다"면서 "김 여사 역시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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