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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출범 코앞…조현상 부회장의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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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에 1조원 투자 '미래 먹거리' 육성
수소밸류체인·이차전지 사업 등 '드라이브'
효성첨단소재 높은 부채비율은 해결 과제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효성그룹이 오는 7월 2개 지주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사업 핵심인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HS효성'이 새로 출범하는 가운데, 신사업 추진과 재무 건전성 유지 사이에서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 [사진=곽영래 기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 [사진=곽영래 기자]

◇빨라진 계열분리 시계…지분·자사주 정리 속도

최근 효성그룹은 존속지주 ㈜효성과 신설지주 HS효성 간의 계열분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효성의 계열사로 분류되는 효성중공업의 지분을 장내 매도하며 1.2%까지 지분율을 떨어 뜨렸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친족간 계열분리시 상장사 기준 친족 지분을 3% 미만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까지 매도를 통해 취득한 액수는 약 1136억원이다.

현재 조 부회장은 효성화학에 대해서도 6.16%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시일 내에 이를 처분해 계열분리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재원은 상속세 지급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 부회장의 기존 ㈜효성 지분 역시 정리가 필요하다. 현재 조현준 회장과 조 부회장은 각각 21.94%, 21.42%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조 부회장의 지분을 조 회장이 인수해야 한다. 지주사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0.82·0.18로, 스왑 등 추가적인 계획을 추진해야 완전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효성은 계열분리와 함께 자사주 처분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효성은 자사주 60만4691주 소각했다. 최근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코리안 디스카운트' 대책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선제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적 분할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의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자사주 매직'은 일반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신사업으로 탄소섬유·수소·이차전지…재무건전성은?

조 부회장의 HS효성은 효성그룹 신사업의 핵인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한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산업재를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올해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과 주요 시장 자동차 수요 확장으로 타이어 수요도 높아지면서 업황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전주시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사진=효성]
전주시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사진=효성]

효성첨단소재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탄소섬유다. 앞서 2019년 조 부회장은 탄소섬유 증설에 1조원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8년 연산 2만4000톤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의 강도는 높은 한편,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미래 사업 제품의 핵심 소재다.

다양한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 확장도 도모한다. 효성은 최근 2.64%에 해당하는 자사주 55만6930주를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항공우주사업과 탄소복합소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소섬유는 효성그룹의 미래 밸류체인 사업으로 낙점한 수소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효성 계열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이 액화수소와 부생수소의 생산·공급과 수소충전소 운영을 맡고,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소재의 수소 고압용기를 개발해 저장·활용 분야까지 확장한다. 전반적인 수소 밸류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그룹 전반의 신사업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이차전지 사업까지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무건전성이 관건이다. 효성첨단소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금 안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18.9%로 200%를 넘는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당좌비율 역시 약 41%로 통상 100% 기준을 하회했다. 작년 12월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첨단소재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고,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확대돼야 장기적으로 차입금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 측은 타이어 주요 시장의 반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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