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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기획단 가는 경계현…삼성 미래 밝힐 新동력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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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SAIT 원장직 유지해 시너지 기대…"대규모 M&A 성과 주목"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 온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업부장(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 역할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이재용 회장의 신사업 발굴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해결사로 나타난 경 사장이 향후 삼성의 10년을 이끌어갈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지난 3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5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반도체 사업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21일 삼성전자는 경계현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하고, 기존에 미래사업기획단을 이끌던 전영현 부회장을 신임 DS부문장으로 선임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급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해 전자와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향후 10년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탐색하는 임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만큼 그간 폭넓은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의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2016년 미국 전장 업체 하만 인수 이후 8년 동안 멈췄던 삼성의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신사업추진단을 꾸리고 김순택 당시 부회장을 초대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과거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삼성SDI를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에서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신사업추진단을 통해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을 선정해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태양광 △ LED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 5개 신사업 분야에서 4만5000명의 고용과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3년 7월 신사업추진단이 해체된 후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은 이 역할을 이어받아 사업을 키워왔다. 이 사업 중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 등 일부는 10여년이 흐른 현재 삼성을 대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 일각에선 미래사업기획단이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회사 측은 "미래전략실과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재용(앞줄 왼쪽 세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하만 멕시코공장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경 사장 그간 겸직해오던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을 직책을 계속 유지하는데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SAIT'는 1987년 설립돼 최근까지도 삼성의 주요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재와 기술력을 중시하는 삼성의 문화와 맞물려 내부에서 주요 조직으로 여겨진다.

특히 황창규 전 KT회장(삼성전자 전 사장)과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등이 SAIT원장을 지내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 최대 규모 기업 연구소로 손꼽히며 미국과 유럽, 일본에도 연구소를 갖췄다.

최근에는 반도체·통신과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 연구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을 비롯해 삼성전기의 주력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SAIT의 손을 거쳤다.

이에 이번 인사로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의 영역에서 미래사업기획단과 연계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22년부터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했다"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부회장이 아닌 사장이 맡게 된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조직의 역할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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