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LG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 수처리 사업 확장에 나선다.
LG화학은 최근 사우디 알코라예프 그룹과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의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 대표 주자로, '알코라예프 워터'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다.
양사는 오는 2026년부터 RO멤브레인 제조 시설 현지화를 시작한다. 현지 생산시설에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3억2000만리얄(약 1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비교우위를 활용한 판매·마케팅 활동과 신규 사업 기회 모색 등 향후 사우디 내 추가적인 수처리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사우디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공공 수처리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자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시행 중인 만큼, 상대적으로 현지 생산 제품이 수주에 유리하다.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 절감은 물론 중동 지역 고객이 제품을 주문해서 받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lead time)도 줄일 수 있다.
형훈 RO 멤브레인 사업담당 상무는 "알코라예프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수처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사우디와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해 RO멤브레인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해수담수화용 RO멤브레인의 최대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의 21%를 차지한다. 작년 LG화학은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RO멤브레인 연산 40만개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사업을 향후 5년 내 두 배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양은 하루 510만톤으로, 연간 18억 6000만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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