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우리나라 성인 시각 장애인 10명 중 4명은 점자 사용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이 18일 공개한 '2023년 점자 사용 능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점자 사용 능력이 기초 이하로 평가받은 성인 장애인 비율은 전체의 39.6%로 파악됐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같은 해 11월 1일까지 진행된 평가다. 조사 대상은 만 29~69세 시각 장애인 301명이며, 이들의 점자 받아쓰기·읽기, 유창성, 이해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조사 결과, 점자 문서 사용에 불편함을 겪는 '기초'적인 수준의 비율은 29.9%였으며, 점자 문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기초 미달' 수준은 9.7%로 나타났다.
점자 문서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우수'의 비율은 14.9%였다.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통'은 45.5%로 집계됐다.
점자 사용 능력은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었고, 선천적 시각 장애인이 후천적 시각 장애인보다 사용 능력 측면에서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의 경우 '기초 미달'과 '기초' 등급을 합친 비율이 48.9%로, 선천적 시각 장애인(29.7%)보다 19.2%p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성인 시각 장애인의 점자 사용 능력을 세부적으로 살펴본 첫 조사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조사했음에도 점자 문서 사용이 불편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시각 장애인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립국어원은 "학령기 시각장애 학생은 학교에서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성인은 제도적으로 교육받기가 어렵다. 성인 대상의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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