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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저축은행…금감원 "비상 대책 제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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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건전성 지속 악화에 신용등급 줄강등
당국 "올해 BIS 비율 악화 우려에 대책 요청"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비상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신용등급 하향 조정된 저축은행 현황. [자료=3사 신용평가사]
최근 신용등급 하향 조정된 저축은행 현황. [자료=3사 신용평가사]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많이 나빠진 점과 고금리 지속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점, 자본 적정성 지표가 낮은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지면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이 유지된 건 그만큼 페퍼저축은행의 악화한 실적 추세가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지형삼 책임연구원은 "스테이블(안정적)보다 네거티브(부정적)를 부여한 건 추후 재무 안정성 등 저하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신용평가사들은 오케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됐다.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계속 나빠진 영향이다. 지난해 79곳 저축은행은 5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대비 3.14%포인트(p)와 3.64%p씩 상승해 6.55%와 7.72%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도 대표 건전성 지표인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토대로 업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 금감원은 최근 1년간 BIS 비율을 법정 준수치 7~8%보다 3%p 더 엄격하게 관리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이 11%보다 낮은 업체는 6곳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BIS 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어 보이는 만큼, 일부 회사에 대해 비상 자본 조달 계획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업계에 비상시 자본조달 계획 외에도 재무구조 관리 방안 등 건전성 관리 계획 제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우려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기조와 맞추는 모습이다. 이복현 원장은 전날까지 "채산성이 낮은 사업장은 주인이 바뀌어야 한다"며 사업성이 낮은 PF 사업장을 보유한 저축은행 등에 사실상 매각을 촉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아이뉴스24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아이뉴스24DB]

김한울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권의 BIS 비율은 지난해 말 14.4%에서 올해 말 12.3~14.4%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손실 흡수 여력이 미흡한 일부 저축은행은 경상이익 창출을 고려한 이후에도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1%에 미달하는 BIS 비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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