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이 재단장으로 분주하다. 지난해 7월 기존 영업을 하던 롯데면세점이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10년 영업을 시작하면서다.
면세점들은 입찰 조건으로 정해진 구획에 맞춰 매장 운영을 해야 하는데, 면세점 영업을 중단하기는 어려워 지금은 가림막을 친 채 공사를 진행하면서 다른 면세점에서 임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3사는 매장 오픈 준비를 거쳐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달 하순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선 커다란 가림막을 걸어놓은 채 공사 중인 매장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MCM, 투미, 구찌, 젠틀몬스터, 티파니앤코, 오메가 등이 현재 매장 입점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은 면세점 3사가 모두 명품 부티크 매장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 브랜드 입점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에르메스, 구찌,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가 주로 입점한 2터미널 중간 위치에선 샤넬 매장 맞은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구찌 매장이 공사 중이다. 공사 현장에는 '새로운 꿈을 만들기 위해 새단장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하반기 2터미널에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임시 운영 중인 구찌 매장 자리에는 신세계면세점의 에르메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6월 계약 종료로 인천공항에서 철수했지만, 신세계면세점이 노력 끝에 재유치에 성공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초 듀플렉스(복층)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젠틀몬스터 매장에는 유독 많은 외국인이 몰려 있었는데 맞은편에 신라면세점이 훨씬 큰 규모의 젠틀몬스터 매장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젠틀몬스터 매장은 오는 15일 오픈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선보인 듀플렉스 매장을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일정 기간만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매장도 눈에 띄었다. 공항면세점 팝업스토어는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 라브르켓을 신라면세점이 향수브랜드 르라보, 딥디크 팝업을 운영 중이다.
면세점 공간도 변화하는 추세다. 과거 공항 면세점이 한 공간에서 매대별로 브랜드를 나눴다면 이제는 브랜드별로 공간을 운영하는 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초 2터미널에 주류 특화 매장을 오픈했는데 위스키 브랜드별로 구역을 나누고 간판을 설치해 숍인숍 형태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특정 기간에는 시음 행사도 진행해 쇼핑 친화적인 환경을 갖췄다.
한편 이날 2터미널 면세점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면세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2터미널 방문객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은 1터미널을 이용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2터미널 면세점은 정식 매장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공사판 느낌이 강하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을 꾸미고 있고, 듀플렉스 매장도 들어설 예정인 만큼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완전한 모습을 갖출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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