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2020년 상장폐지 아픔을 겪은 두산건설은 지난해 질적·양적 실적 성장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도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며 실적 성장을 끌어낼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2010년대부터 여러 차례 고난을 겪었다. 2009년 '일산 위브더제니스' 대규모 미분양 사태 이후 현금 유동성 문제를 드러냈고 두산 그룹의 지원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11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두산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건설 지분 53.6%를 확보하며 새 주인이 됐다.
인수 2년 차인 지난해 두산건설은 이전과 다른 역량을 발휘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수익성 에 무게를 둔 선별 수주 전략을 정한 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건설은 매출액 1조1987억원, 영업이익 73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한해동안 기록한 매출액 1조1905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수주 잔액은 7조9981억원으로 미래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과거 여러 차례 두산건설의 발목을 잡은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은 2238억원으로 2022년 946억원에서 2배 이상 올랐다. 부채비율은 384.6%로 여전히 높지만 2022년 422.2%에서 37.6% 감소했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3048가구)와 서울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121가구), 경기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456가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했다. 이들 단지 모두 분양률 10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규수주액 2조5246억원으로 3년 연속 수주액 2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진행 현장의 설계변경까지 포함한 전체 수주금액은 총 2조6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올랐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신규수주 프로젝트 또한 선별 수주 기조에 맞춰 사업리스크가 적은 도시정비사업과 단순 도급공사 등에 집중했다. 도시정비사업은 조합 측이 시행에 나서는 만큼 조합원 분양물량이 많다. 이에 자체 사업대비 위험이 적고 공사 진행에 따른 기성 수금으로 공사비 회수가 가능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금액 대부분이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이거나 조합 측이 시행하는 사업성이 확보된 도시정비사업의 사업비대출 보증"이라면서 "보증은 대출만기도 넉넉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골프를 활용한 브랜드 홍보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두산건설은 여자 골프단을 창단했고 8월에는 총상금 12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올해는 4월 4일부터 나흘간 KLPGA 투어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두산건설은 지난 5일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계양 센트럴'(두산·쌍용건설 컨소시엄)이 341가구 모집에 163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9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43.63대 1(전용면적 74㎡B타입)로 청약시장 한파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월에는 부산 부산진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2개동, 총 264가구 규모로 아파트 24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20호실로 구성된다.
이어 2월 경기 용인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568가구), 4월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 위브(659가구), 6월 인천 부평구 '삼산대보아파트 재건축'(500가구), 전북 인산시 '익산 두산위브 트레지움'(591가구), 8월 충남 천안시 '행정타운두산위브 더클래스'(1202가구)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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