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회동을 했다. 오픈AI가 자체적인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의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오픈AI가 최근 글로벌 대기업과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선 상황이어서 그의 이번 방한이 주목된다. 올트먼 CEO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으로,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 GPU'는 개당 가격이 최소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으로, 여기에 수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품귀현상이 심각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양산하고 있다. 양사의 HBM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90%가 넘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5세대인 HBM3E 양산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과 SK 입장에선 오픈AI가 잠재적인 '큰손' 고객인 셈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올트먼 CEO가 미국 의회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 방안과 부지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과 대만의 TSMC 등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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