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주택사업 강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복합개발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주택과 복합개발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1908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기록한 매출 3조2983억원과 영업이익 1163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실적이 성장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 우려 속 얼어붙은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상태를 자랑하며 영향을 최소화했음을 보여준 셈이다. 수주실적은 2조678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조816억원을 28.7% 상회했다. 또한 차입금 규모는 1조7772억원으로 2022년 2조1676억원 대비 18%가량 줄었고 부채비율 역시 119.5%로 2022년 137.8% 대비 18.3%포인트(p)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산 아시아드레이카운티,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 등 굵직한 사업지들의 준공이 매출로 본격 인식돼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뤄낸 배경에는 복합개발사업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부문을 외주주택, 토목, 일반건축, 자체공사 등으로 구분한다. 그 중 자체공사는 민간도시개발, 복합용도개발, 대단지개발 등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공사 사업에서 매출 384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978억원에 불과했던 자체사업 규모는 2022년 1533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도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아파트 등 외주주택 사업은 1조7893억원으로 2022년 1조9945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자체공사에서 이를 일부 만회했다.
올해는 광운대역 인근에서 시행하는 복합개발 사업 H1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H1 프로젝트는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 철도시설 부지를 개발하는 총 사업비 약 4조5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 일대 업무, 상업, 프리미엄 호텔과 약 3000가구로 구성된 미래형 복합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로3가 일대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1만948㎡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은 용산철도병원 본관을 용산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685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릉역세권 개발사업도 차질없이 수행한다.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은 7호선 공릉역 일대에 400여 가구 규모의 주거공간과 함께 문화·스포츠·창업 공간을 개발하는 미래도시 플랫폼 사업이다.
핵심 사업인 주택사업도 속도를 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월 성남산단 재생복합지식산업센터를 시작으로 4월 GS건설,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광주 북구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3214가구)과 익산 부송4지구 아이파크(511가구) 분양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8월 천안 성성 5지구(1167가구), 홍은 13구역 주택재개발(827가구), 10월 범어 아이파크 2차(490가구), 강서 센트럴 아이파크(557가구), 11월 천안 성성 6지구(천안 부대 1지구, 1253가구) 등이 예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목표 매출액은 4조2718억원, 신규 수주 목표액은 4조8529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 각각 270억원, 2조1745억원 높여 잡은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들도 주택사업과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새 도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익훈 대표는 이달 초 직원들과 신년 간담회에서 "세대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플랫폼·인프라 개발로 도시 경쟁력을 높여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는 좋은 기업을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주요 강점인 주택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개발·인프라 부문에서의 도전을 이어나가며 디지털전환(DXT) 기반 새로운 성장동력과 시장 기회 창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자"라며 "주요 프로젝트인 H1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A1 프로젝트(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사업)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언 대표는 "지난해 우발채무, 미착공PF, 차입금, 부채비율 등 재무 지표들의 안정화로 사업 정상화의 기반을 다졌다"며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해 재무 안정성을 더욱 확보하면서 시장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꿔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제 대표는 "안전·품질 역량을 강화해 올해도 신뢰회복과 경영시스템 쇄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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