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호반건설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4년 만에 10위에 재진입한 기세를 몰아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랐고 2022년 11위에 이어 지난해 10위에 이름을 올려 경쟁력을 입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22년 총매출액 2조7361억원, 영업이익 4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 2조370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올랐고 영업이익도 3032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한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이 전체 사업의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부채비율은 56.86%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주택시장이 침체된 만큼 호반건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18만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왔는데 앞으로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의 기간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해외 시장 진출이다. 이미 오랜 기간 중동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해온 계열사 대한전선을 보유하고 있는 호반그룹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기관과 두 차례 업무협약(MOU)를 맺고 해외 건설업 분야에서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호반그룹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건설, 제조 등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한전선 뿐 아니라 호반그룹 전 계열사가 사우디 내 인프라 구축과 제조 시설 투자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호반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사우디 내 초고압·고압·중저압 케이블 생산법인 공동투자와 초고압 케이블 공장 생산·운영 기술 협력,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호반건설과 알-오자이미 그룹 사우디 주택건설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까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건설은 호반산업이 담당해왔지만 호반건설도 지난해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발전시설 설치공사 및 개발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며 사업다각화를 노린다.
이와 함께 최근 수년간 진행하고 있는 협력사 상생 경영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우리의 성과를 올바른 모습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022년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사 ESG 지원사업'은 협력 중소기업의 ESG 경영 인식 개선과 역량 강화 등 협력 중소기업의 ESG 대응역량 제고를 위해 ESG 전문교육 및 컨설팅, 평가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동반성장위·협력사와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을 다시 한번 체결해 상생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2020년 3년간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는 호반건설은 3년간 △기술혁신 인프라 지원 △협력사 안전역량 강화 △협력사 복리후생 증진 △경영 컨설팅과 국내 판로개척 등 300억원 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올해 7개 단지에서 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광주 광산구 일원에서 948가구 규모 단지를 분양하고 제주시 오라이동 일원에서 1401가구, 대구 수성구 황금동 일원에서 823가구(오피스텔 146가구) 규모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울산광역시 북구 달천동 일원에서 681가구 규모 단지 분양을 계획 중이다. 또한 부산광역시 동구(433가구), 경북 경산시 상방동(2105가구), 경북 경주시(664가구)에서 분양 예정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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