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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2라운드 일단락…조현범號,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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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조종·선행매매 등 공방 남아…조양래 명예회장 한정후견 개시 심판 2심 결과도 변수
한국앤컴퍼니 "주주가치 제고 노력…경영권 혼란 막을 것"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과 손잡고 벌여온 공개매수가 실패하며 한국타이어가의 2차 '형제의 난'이 일단락됐다.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이 애초에 장남 조 고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과의 형제간 갈등, 조 회장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서 다시 불거진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경영권과 관련한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와 한국앤컴퍼니 양측은 시세조종과 선행매매 등의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K 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비슷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K 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5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형인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주당 2만원에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까지 사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한 때 2만원 위로 치솟자 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공개매수 시한인 지난 24일까지 최소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개매수를 포기했다.

MBK파트너스가 공시한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는 지분 8.83%에 해당하는 838만8317주가 응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물량이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전량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실패와 관련해 "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을 돕기 위해 이달 들어 지분 4.41%를 매입하자 지난 15일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조 회장 측도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MBK에 대한 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조 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이사장이 제기한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 심판 청구도 변수로 남아있다. 한정후견제도는 고령 등의 이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성인이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를 받는 제도다. 조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를 조현범 회장(당시 사장)에게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하자 조 이사장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한정후견인 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4월 1심에선 재판부가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내년 1월 2심이 예정돼 있다.

2심 재판부가 조 이사장의 성견후견 신청을 받아들이면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넘긴 지분은 무효가 될 수도 있다. 조 이사장은 이번 MBK의 공개매수를 지지하며 "조 회장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겨왔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이에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이사장이)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버렸다"며 조 이사장의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강하게 비판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된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며, 당시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번 재판에서도 실형을 면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근본적으로 형제간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조 회장은 "아버지가 연로해 형제끼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에는 "아버지는 개인 트레이닝(PT) 받고, 웨이트도 하고 굉장히 건강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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