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 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카카오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만큼 구성원들이 변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위원회는 카카오가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EG빌딩에서 열린 위원회 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맡으며 가장 고민한 점은 카카오가 변화의 의지가 있는가였다"며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직원(크루), 노동조합(노조) 등 여러 목소리를 들은 위원회는 구성원들이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위원회는 앞으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프로그램을 정립해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의지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뱅크·모빌리티·페이는 공동체(계열사) 동반 성장 및 준법 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곧 이사회 의결을 마칠 예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면 6개 회사가 위원회 출범에 함께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위원회는 카카오를 포함한 총 6개사에 대한 준법 지원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최근 몇 년 새 우려와 비판으로 바뀐 건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지며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결과"라며 "카카오가 만들어 낸 혁신만 강조했을 뿐,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외형적 성장에 치우쳐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준법 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의 관습을 끊어내고 준법과 신뢰의 가치가 잡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원회는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 통제의 틀을 잡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 위원회는 관계사의 준법 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집행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김소영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7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11월 23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로 첫 회동을 갖고 이날 첫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준법 경영·신뢰 경영 원칙 뿌리 내리도록…이행 사항 미흡 시 직접 조사도"
공식 출범한 위원회는 앞으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권고,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전 검토와 의견 제시에 해당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의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이익 보호나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최고경영진, 준법지원인 등의 준법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협약사의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 위원회는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며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와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이밖에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 조사, 개선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위원회는 각종 현안에 대한 지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안건 조사, 연구, 의견 제시를 담당할 외부 전문 위원단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정책 의지를 집행할 수 있는 실무기구인 사무국 구성을 완료하고 각 관계사의 법무·준법·감사 조직과의 소통을 통해 준법문화와 신뢰경영이 회사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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