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내년 초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신년하례회를 갖는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이 '친문 결집'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내달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과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초청해 만난다. 수석비서관 등 고위직 출신보다는 주로 행정관 출신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정치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수석이나 장관급들은 웬만하면 따로 찾아가는 편이고, 행정관 출신들은 너무 많다 보니 한꺼번에 초대해 인사 나누려는 취지"라며 "특별한 목적보다 같이 일했던 식구들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신년하례회가 '문재인 마케팅'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참석 예정인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는 "아마 신년행사에서 총선 출마자들이 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 등 '문재인 마케팅' 효과를 바라지 않겠느냐"며 "문 전 대통령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경선, 공천 등) 출마자들의 향후 활동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문재인 청와대 출신 중 이지수 전 해외언론비서관(서울 마포갑),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경기 의왕·과천), 김재준 전 춘추관장(경기 고양병),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서울 관악을), 여선웅 전 청년소통정책관 등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특별당비 50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언급 시점(지난달 말)과 맞물리면서 당내에서는 친문 인사들에게 '민주당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친문계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대표(2015년)를 지내신 분이다. 당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실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2015년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국민의당)을 기억하고 계시다. 누구보다 분열을 우려하실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전 대표가 전날(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 비명계, 친이낙연계까지 일제히 '이낙연 신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새해 초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통합·단결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올 1월에도 신년 인사를 위해 평산마을을 방문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라면서도 "총선 시기인 만큼 (신년 인사를) 가시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평산마을을 찾은 이 대표에게 "단합하고 통합해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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