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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가 몰려온다"…최태원·신동빈 가고 최윤정·신유열 시대 올까 [유미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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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오너家 3·4세들 경영 '전면배치'…세대교체 속도 점차 빨라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에도 30~40대인 오너가 3·4세들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40대 부사장, 30대 임원 등 '젊은 피'들이 대거 발탁되며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젊은 오너 경영인을 내세워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 성장을 도모하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각 사]

7일 재계에 따르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한 오너일가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가장 눈에 띈다. 1989년생인 최윤정 본부장은 올해 만 34세로, 최 회장의 자녀들 중 가장 먼저 임원이 됐다. 최 본부장은 그룹 내에서도 최연소로 '별(임원)'이 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게 됐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합류한 최 본부장은 대리급으로 입사한지 약 6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번 일로 최 본부장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거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처럼 '바이오'를 미래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롯데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1986년생인 신 신임 실장은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후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8월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상무로,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이 외에 현대가 3세인 정기선(41) HD현대 부회장도 사장에 오른 지 2년여만인 이달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말 지주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부사장. [사진=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부사장. [사진=코오롱]

GS그룹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오너가 4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44) 사장은 GS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46) 부사장은 GS리테일의 경영전략서비스유닛장을 맡았다. 허철홍(44) GS엠비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주홍(40) GS칼텍스 상무와 허치홍(40) GS리테일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한국무역협회장)의 장남인 구동휘(41) 부사장은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이끌게 됐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48) 금호건설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OCI 창업주 고(故) 이회림 회장의 손자인 이우일(42) 유니드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이 됐다.

오너 일가들의 임원 승진 속도는 창업 2세대에 비해 3세, 4세로 갈수록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창업 2세들의 경우 입사에서 초임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4.7년으로 34.7세에 임원에 올랐다. 이에 비해 3·4세들은 입사에서 임원까지 평균 4.1년으로 0.6년 줄었다. 초임 임원의 나이는 32.8세로 약 2년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은 2세대들이 7.8년이 걸려 평균 42.6세에 사장이 됐다. 그러나 3·4세들은 8.4년이 걸려 평균 41.2세에 사장에 승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장에서 부회장에 걸린 기간도 2세들은 평균 6.5년이 소요됐으나, 3·4세들의 사장에서 부회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은 1.7년 줄어든 4.8년으로 나타났다.

100대 그룹 사장단에서 가장 어린 사람은 올 초에 사장이 된 1985년생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다. 부회장 중 가장 어린 사람은 지난 1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으로 1984년생이다. 이외 1980년대생 부회장은 5명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983년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홍정국 BGF 부회장이 1982년생이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1981년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1970∼1980년대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인사가 각 그룹별로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최근 들어 조직을 빠르게 진두지휘하기 위해 승진 속도가 빠르고, 자신의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측근 체제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4대 그룹 중 삼성, LG, 현대차 그룹 총수는 모두 외아들이어서 총수에게 건강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 등 돌발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오너가에서 총수를 대신할 확실한 2인자가 명확히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이 탓에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그룹의 지배구조가 다소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 그룹들이 만일을 대비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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