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2030 부산 세계박림회(엑스포)' 유치에 '올인'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긴 여정을 마쳤다"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좋은 수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는 글을 올려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같이 뛰었던 코리아 원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으며 지구 약 17바퀴에 해당하는 70만 킬로미터(km)의 거리를 이동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180여 개국을 방문해 부진 지지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직접 최종 프리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 순간까지 현장을 지켰던 최 회장은 곧바로 글로벌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포럼'에 참석한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32019년부터 열고 있는 국제 학술대회다. 다양한 국가 석학이 모여 국제 질서와 과학기술혁신, 환경 등 다양한 위기와 기회요인에 대해 논의한다. 최 회장은 '사회 분열과 디지털 혁신 속 인류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도쿄포럼 이후 다음 달 4~6일에는 미국 워싱턴DC로 향한다.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종현학술원이 2019년 발족한 TPD는 한·미·일 3국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모여 동북아·태평양 지역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TPD를 전후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류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SK그룹은 다음달 7일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만에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부회장단 거취에 따라 인사 폭도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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