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그 동안의 유치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와 사회적 책임(CS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등 그룹의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산엑스포 유치기간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과 부산의 글로벌 개최 역량과 경쟁력을 알렸다.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별 교섭 활동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캠페인, 아트카 등 모빌리티 캠페인을 통해 한국과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가장 적합했다는 점을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저개발 국가에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미래 사업을 소개하며 광물자원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철도·소형모듈원전(SMR) 등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국가들에서 사업 기반 강화와 신사업 기회 확보 등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계기로 내놓은 저개발국 자립 지원 사업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알바니아에서는 장애아동 의료지원 사업을, 짐바브웨에서는 농업·광업 역량향상 및 경제적 자립 사업을, 모잠비크에서는 음악교육센터 건립 등의 문화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에 아프리카 지역에 이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유치 활동을 계기로 기존에 사업 네트워크가 크지 않은 국가에서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기반도 마련했다.
전동화가 본격화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을 제안하며 시장 진입 기회를 확보했다. 자동차 부품과 광물 등 공급망 측면에서도 수급 채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접점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에서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와 함께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들과는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향후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추진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사업은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 추진하는 것은 물론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상대국과 진성성 있는 네트워킹 구축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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