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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는 우리 편"…자신감 얻은 애플, '삼성 텃밭' 韓 공략 심상치 않네 [유미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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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애플 하남' 개점 이어 '애플 홍대'도 오픈 준비…애플스토어 매장수 빠르게 늘어
긴장감 고조 삼성, '삼성 강남' 앞세워 1020 젊은 층과 접점 확대…'갤S24'로 승부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텃밭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의 아이폰 사랑에 힘입어 애플스토어를 통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애플 하남 외벽 바리케이드. [사진=애플코리아]
애플 하남 외벽 바리케이드. [사진=애플코리아]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다음 달 9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에 한국의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하남'을 연다. 올해 3월 '애플 강남'을 오픈한 후 9개월만에 여는 새로운 매장으로, 애플스토어가 서울 이외 지역에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그간 비슷한 경제 규모나 소비력을 가진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 시장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1020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이 대세로 자리 잡자, 자신감을 얻은 애플은 빠른 속도로 국내에서 애플스토어를 출점하고 있다.

실제 2018년 1월 서울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21년 2월 여의도에 2호점을 열었다. 지난해엔 3호점(명동점)과 4호점(잠실점)을 개점했다. 올해 3월 '삼성 텃밭'인 강남점(5호점)까지 오픈한 점을 고려하면 개점 간격이 3년→1년→반년 수준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 다른 주요 도시에 있는 애플스토어와 비교하면 출점 속도로 빠르고, 매장 숫자도 많은 편에 속한다.

현재 미국을 제외한 주요 도시 중에 애플스토어 수가 6개가 이상인 곳은 런던·상하이·토론토·시드니 등이다. 한국보다 매출 비중이 훨씬 높은 일본 도쿄에도 매장이 5곳에 불과하다. 애플은 '애플 하남' 외에 조만간 일곱 번째 매장인 '애플 홍대' 개점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이 국내에 총 10개 이상의 '애플스토어'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걸그룹 뉴진스 'ETA'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아이폰'. [사진=애플]
걸그룹 뉴진스 'ETA'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아이폰'. [사진=애플]

애플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선 것은 잘파세대에서 '아이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아이폰 사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무려 13%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이 기간 갤럭시 사용률은 32%로 기존 44%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국내 이통3사 홈페이지를 통해 집계된 판매 순위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두드러진다. SK텔레콤 T월드에서 최근 한달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10대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 1위는 '아이폰15' 기본 모델로 조사됐다. 20~30대는 '아이폰15프로' 모델이 1위였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점유율도 점차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2019년 16.6%, 2020년 17.9%, 2021년에는 24.4%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말엔 '애플페이'를 국내에 출시하며 점유율을 더 키워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84%, 15%로, 삼성전자는 변동이 없지만 애플은 신제품이 없었음에도 1년 전보다 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달 1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어 삼성전자의 긴장감은 더하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주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대비 49.5%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한국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만년 2위임에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1020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혀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와 친밀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매장을 집중적으로 오픈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한 여성 고객이 삼성 강남 '원신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갤럭시 Z 폴드5'로 원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 여성 고객이 삼성 강남 '원신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갤럭시 Z 폴드5'로 원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맞서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잘파세대' 공략을 위해 지난 6월 '삼성 강남'을 시작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오프라인 영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삼성 강남은 기존 판매 위주의 매장과 다르게 소통과 체험 등 놀이공간으로 꾸며졌다. 다음달 1일에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도 오픈될 예정이다.

지난 27일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수장 자리를 지킨 노태문 사장이 잘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도 주목된다. 일단 내년 1월 조기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가 첫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AI폰'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AI폰' 관련 상표권도 등록했다.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폰'에 대한 상표 등록 절차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의 조기 출시 카드를 꺼낸 것은 '아이폰15'의 출시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젊은 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S24' 외에도 여러 방향으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비해 불리한 것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스마트폰이 중저가 '갤럭시폰'이라는 점에서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한 것처럼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자인=조은수 기자]
[디자인=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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