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 씨가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은 가운데 유출된 영상 속의 여성 측이 '불법 촬영 증거'들을 제시했다.
해당 여성 A씨의 법률대리인 이인의 변호사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신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씨의 불법 촬영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황 씨 측 입장문에는 불법행위가 다수 포함돼 있어 유죄 입증 증거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브리핑에 A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문제의 영상이 유포된 이후 황 씨와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일부와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싫다는 것 분명히 얘기했다" "지워달라고 했었는데 왜 그게 아직도 있냐" 라고 말했다.
이에 황 씨가 "찍었을 때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고 하자 A씨는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너도 인정을 해야 한다" "잘 마무리해 주면 너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약 20분간 통화를 했고 통화 이후 황 씨는 "불법으로 촬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유하고 있던 걸 도난당한 건 내 부주의니까 피해 안 가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황 씨가 A씨와의 이전 대화와 통화 중에는 불법 촬영 여부에 대해 반박하지 않다가 돌연 태도를 돌변한 것을 두고 "당시 황 씨가 변호사의 법적 조력을 받고 있었다고 본다"는 취지 의견을 전했다.
그는 아울러 "황 씨 측에서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피해자 동의를 구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삭제를 요구했다는 건 의사에 반하는 촬영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씨 측인 최근 해당 여성의 직업과 결혼 여부를 공개한 것을 두고 "피해자에 대한 매우 심각한 2차 가해이자 명백히 피해자를 향한 협박과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범죄 행위를 반복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수사기관도 이와 관련해 조처해달라. 필요하다면 고소장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황 씨의 사생활 폭로 글과 함께 성관계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이내 삭제됐으나 경찰 수사 끝에 해당 글과 영상을 게시한 이는 황 씨의 형수로 밝혀졌으며 그는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수사기관은 현재 황 씨 형수가 영상을 유포한 이유, 영상 유포를 두고 황 씨를 협박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이와 별개로 해당 영상을 황 씨가 불법으로 촬영했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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