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 계열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사피온이 전작보다 성능을 4배 높인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하고 AI용 데이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그룹의 반도체 야심이 엔비디아, AMD 등이 주도하는 AI 반도체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피온은 15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반도체 'X330'을 공개했다. X330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7나노미터(nm, 1나노는 10억 분의 1m)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다. 이 회사는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X330 시제품 테스트와 신뢰성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X330은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전작인 X220에 비해 응용범위가 표준 기술 기반 하에 대폭 확대됐다. X220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확보했다.
X330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활용될 수 있다. 사피온은 X330 반도체와 함께 AI 추론 플랫폼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높은 관심은 데이터센터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사피온은 이 AI용 데이터 센터 시장을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2022년부터 연평균 32% 증가해 2031년 1265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사피온은 전작인 X220의 매출의 절반이 외부 업체에서 나왔다는 데 고무돼 있다. 류 대표는 "X220의 매출이 나온 곳을 보면 절반은 SK 데이터센터, 나머지는 외부 업체"라며 "X330도 다양한 외부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피온은 SK ICT 연합 3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협력의 첫 결과물로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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