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연승을 4경기째로 늘리며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대한항공은 1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원정 경기를 치렀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4세트에서는 8-11로 끌려갔으나 정한용 서브 순서에서 8연속 득점에 성공, 흐름을 다시 가져오며 풀세트 접전 상황을 만들지 않고 4세트에서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1세트 시작은 좋지 않았다. 준비한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범실이 연달아 나오면서 상대에 끌려갔다. 2-6 상황에서 곽승석이 이준과 교체돼 코트로 나온 뒤부터 플레이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날 22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고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들 달성한 정한용도 "(곽)승석이 형이 나온 뒤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기본적인 것들이 잘 되지 않았다"면서 "이 부분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수들이 리듬을 다시 찾았다. 3세트에서 상대팀 압박이 있었지만 선발, 교체 멤버 모두 제 역할을 했다. 선수들의 경기, 상황 이해도는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꼽은 이날 승리 주역은 정한용, 곽승석 그리고 베테랑 두 세터인 한선수, 유광우가 아니었다. 그는 "4세트에서 나온 리베로 오은렬의 수비"라고 콕 찝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 상황에서 나온 수비가 공격으로 연결됐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런 자세는 우리 팀 선수 모두가 코트 안에서 보여줘야한다. 오은렬은 오늘(11일) 경기의 베스트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7연패에 빠졌다. 시즌 첫 경기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어떻하든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라고 얘기했다. 후 감독과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1, 4세트 초반 앞서고 있던 흐름을 대한항공에게 내준 상황이다.
후 감독은 "결국은 리시브였다"면서 "1, 2세트를 상대에 비교적 쉽게 내준 원인이 됐다.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다보니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세트에서 정한용 서브 순서에서 연속 실점한 부분도 결국 리시브 때문"이라면서 "사이드 아웃으로 하나만 돌렸으면 됐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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