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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글로벌 이커머스 전진기지' CJ대한통운 인천GDC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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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스마트물류 경쟁력↑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CJ대한통운이 'CBE(Cross Boder E-commerce) 물류'를 미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정하고 미래형 물류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CBE 물류는 직구와 역직구, 제3국 발송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통한 국경 간 물류로 '초국경택배'로 불린다. CJ대한통운은 그간 축적해 온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규 투자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 9일 CBE 핵심 인프라 거점으로 여겨지는 '인천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찾아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스마트물류 기술 경쟁력을 살펴봤다.

수천개의 상품들이 분류되어 있는 CJ대한통운 인천GDC 내부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수천개의 상품들이 분류되어 있는 CJ대한통운 인천GDC 내부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아시아 물류기업 GDC 최대 규모…"CBE, 물류 역량 총집결"

"CBE 사업에는 물류의 모든 요소가 다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물류 역량을 총괄하는 미래형 최상의 물류 모델이라고 볼 수 있죠. 이곳 인천GDC는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 인근 국가로 발송하기 위한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센터로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인천 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 내 GDC에 들어서니 성인 남성 키보다 높이 적재된 택배 상자들이 기자를 반겼다. 인천GDC에서 화물 터미널까지는 차로 10분 거리. 동북아 지역 '화물 허브(Hub)'로 여겨지는 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은 곧 물류 효율로 직결된다.

CJ대한통운의 인천GDC는 연면적 약 2만㎡(6117평)에 달한다. 보관할 수 있는 제품 수만 500만 개 이상으로 이는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CJ대한통운의 인천GDC 작업장에서 이경진 CBE운영팀장이 자동 박스제함기 작업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CJ대한통운의 인천GDC 작업장에서 이경진 CBE운영팀장이 자동 박스제함기 작업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미국에서 건너온 제품이 보세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4개 국가로 항공 운송된다. 쉽게 말해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발송하는 물류센터인 셈이다.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이 같은 운영 방식은 물류비 절감은 물론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국내에선 CJ대한통운이 처음으로 GDC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글로벌 건강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iHerb)'를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로봇 시스템인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증축하며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 인천GDC 내 오토스토어에서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CJ대한통운 인천GDC 내 오토스토어에서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140대의 피킹 로봇들이 제품을 보관공간으로 이동시키거나 보관공간에서 제품을 가져와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사진=양호연 기자]
140대의 피킹 로봇들이 제품을 보관공간으로 이동시키거나 보관공간에서 제품을 가져와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사진=양호연 기자]

◇'오토스토어' 스마트 설비 구축…"작업자 움직임 최소화"

"7만6000여개의 빈(Bin)이라고 하는 보관바구니는 총 16단으로 적재돼 있습니다. 레일을 오가는 140대의 로봇들은 서로 어느 목적지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어 교통사고가 날 일이 없죠."

GDC 내 '오토스토어'로 향하니 빨간 로봇들이 바둑판처럼 생긴 레일 위를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오토스토어는 CJ대한통운이 최근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도입한 물류 로봇시스템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실시간으로 움직여 물건이 담긴 빈을 꺼내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사람이 직접 상품을 찾아 박스에 넣는 것이 아닌 상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GTP(Goods-To-Person)' 방식인 셈이다. 빈은 총 16단으로 쌓여 있어 깊숙한 곳에 적재된 빈을 꺼낼 때는 여러 대의 로봇이 순차적으로 가장 상단의 빈을 여러 곳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오토스토어는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팔렛트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과 비교할 때 공간을 더욱 촘촘히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보관 효율성과 출고처리 능력이 각각 4배, 2.8배 증가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국내 물류 현장에선 인천GDC가 유일하게 오토스토어를 운용하고 있다.

작업자 앞으로 온 박스에 제품을 담으면 자동 컨베이어를 통해 포장단계로 넘겨 피킹 효율을 높인다. 사진은 QPS(Quick Picking System) 작업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작업자 앞으로 온 박스에 제품을 담으면 자동 컨베이어를 통해 포장단계로 넘겨 피킹 효율을 높인다. 사진은 QPS(Quick Picking System) 작업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CJ대한통운은 GTP방식 외에도 'OTP(Order-To-Person)' 방식의 QPS(Quick Picking System)도 활용 중이다. 이는 바코드 형태로 주문 정보가 찍힌 박스가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서는 방식이다. 작업자는 앞에 놓인 상품 중 일부를 해당 박스에 담기만 하면 된다.

이 팀장은 "스마트 기술 등을 활용한 설비 구축 등 물류센터도 '꿀알바'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작업자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위험에 대비하는 등 안전과 보건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3D 스캐너가 박스 내 빈공간을 측정하는 모습. 이를 바탕으로 최적량의 완충재를 자동으로 넣고 테이핑, 송장 부착 작업이 이뤄진다. [사진=양호연 기자]
3D 스캐너가 박스 내 빈공간을 측정하는 모습. 이를 바탕으로 최적량의 완충재를 자동으로 넣고 테이핑, 송장 부착 작업이 이뤄진다. [사진=양호연 기자]

3D 스캐너가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하고 최적량의 완충재를 자동으로 넣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3D 스캐너가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하고 최적량의 완충재를 자동으로 넣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CJ대한통운은 GDC 운영 역량을 선제 확보해 글로벌 CBE 물류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사우디에 주목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중동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만큼 사우디 GDC 거점 구축 등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나선 것이다. 특히 아이허브와의 8년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도 구축했다.

이 팀장은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톱 플레이어(Top Player)'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물류시장 리서치 기업 TI(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세계 CBE물류 시장은 오는 2026년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97조원 대비 83.5% 성장한 규모다. 이와 함께 TI는 한국 CBE 물류시장 규모가 2021년 1조1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1조 3000억원으로 약 21.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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