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과 인공지능(AI) 인재에 관심이 많다."
2년 8개월 전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이같은 뜻을 함께 내비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후학 양성의 산실이 될 카카오의 용인 캠퍼스가 완공을 앞두면서 김 센터장의 약속은 현실로 한발 더 다가섰다.
14일 아이뉴스24 취재 결과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AI 캠퍼스' 상표권을 출원했다. 'AI 캠퍼스'는 앞서 김 센터장이 인재 양성을 위해 조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 명칭이다.
2021년 2월 말 임직원 대상 전사 간담회에서 김 센터장은 AI 캠퍼스와 관련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2021년 9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지동 일대에 건물을 조성해 왔는데 이 건물이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어 AI 캠퍼스로 쓰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방문한 공사 현장은 캠퍼스가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 채 주변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은 지상 4층·지하 4층 1개동으로 연 면적은 약 5420평(1만7917㎡)이다. 축구장 2.5개 규모다.
건물 앞에는 성남시와 용인시의 경계가 되는 낙생 저수지가, 뒤편으로는 주택가가 있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현장은 활기를 띠었다. 정문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다. 작은 굴착기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이곳저곳 공사 자재들이 아직 쌓여 있었다.
정문 앞에는 관리실이 자리를 잡았고, 정문 반대편 주차장 입구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차 사업인 '카카오 T 주차' 설비가 설치됐다. 건물 내부에는 사무용 기기들이 가지런히 배치돼 언제라도 AI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건물 앞에는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조성됐고 작은 2차선 도로가 길게 뻗어 있다. 버스가 다니는 길은 건물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여서 접근성도 좋다.
캠퍼스는 카카오 판교 사옥과 약 11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당초 이 지역 일대는 임직원 연수원을 짓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건물은 연내 완공 예정"이라며 "공간 활용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그간 AI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그는 "국내 AI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면서 "AI는 데이터가 중요한데 한국은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어려운 구조"라며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까지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카카오가 이런저런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캠퍼스가 완공되면서 김 센터장은 AI 인재 육성이라는 자신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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