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박소희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재차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우상향한 건 SK텔레콤 뿐이다. KT는 단체협상과 콘텐츠 수급 영향에, LG유플러스는 전력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에 발목이 잡혔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사업자별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 4980억원, KT 3219억원, LG유플러스 2543억원이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8.9%, 10.8% 줄었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036억원) 대비 10.75% 감소했다.
◇SKT, 통신 본연 경쟁력 '견고'…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도 고속 성장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당기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6.96%, 25.50%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은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본업인 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했으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말 기준 5G 가입자 1515만명을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와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록했다. AI 기반의 마케팅 활동과 망 구축 및 운용 효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상승했다. 특히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김진원 SKT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라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텔레콤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단협 3분기 조기 타결·수급비 평활화…KT, 전년비 영업익 28.9%↓
KT는 3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 당기순이익 28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9%, 11.6% 하락했다.
이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지난 3분기에 조기 타결한 영향이다. 여기에 콘텐츠 비용 평활화도 영향을 받았다. KT 측은 "임금 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이 작년에는 4분기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연결 및 별도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의 경우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되고 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 중 인터넷 사업은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엔터프라이즈 DX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부동산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일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B2C 및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통신기술에 IT 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U+, 전력료 인상에 기타비용 증가…전년비 영업익 10.8%↓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3조5811억원, 영업이익 2543억원, 당기순이익 1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8%, 8.3%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력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 영향이다. 같은 기간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5241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LG유플러스의 누적 CAPEX는 1조 70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5917억원) 대비 약 7.1% 증가했다.
무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58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507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40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82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에너지 효율 및 안정성 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IDC 사업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꾸준한 고가치 가입자 유입에 힘 입어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8% 증가한 60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2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IPTV 사업 매출은 3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성장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통해 연간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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