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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속도 다잡는다"…SK온의 '램프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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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美 조지아 공장 등 글로벌 생산공장 수율 90% 이상 달성 추정
신규 공장 대응 '코어팀' 집중 투입·스마트팩토리 체제로 증산 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온이 올해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후발업체로서 수익성 확보의 핵심 과제로 지적됐던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설 진행 중인 SK온-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 [사진=SK온]

6일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2099억원을 받았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배터리 셀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45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3분기 AMPC 수혜 규모는 SK온이 올해 상반기에 받았던 총 167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 조지아 1, 2공장 등 북미 공장의 수율이 크게 개선되는 등 생산 효율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온보다 미국 내에서 생산공장 가동 규모가 큰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AMPC 혜택으로 2155억원을 반영한 것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공장 생산 증대 본격화와 판매 증대를 통한 AMPC 수혜 확대 영향으로 최근 두 분기 연속 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SK온은 공식적으로 수율 정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SK온의 글로벌 생산 수율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SK온의 수율이 70~80%대에 머물며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3분기 수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연내 분기 흑자전환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수율이 90%까지 상승하고 가동률, 출하량도 증가하며 SKBA의 수익성 개선이 SK온의 적자 폭 축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단기 실적 개선 속도 둔화는 불가피하나 SK온의 설비 수율 개선은 지속 중"이라며 "전방 수요 개선 등 영업 환경 개선 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온의 빠른 수율 개선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이 90% 이상의 수율을 안정적으로 내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이 미국 조지아 1공장은 지난해 1분기, 조지아 2공장은 지난해 4분기에 가동을 시작했다. 1년 만에 정상 수율 달성이라는 성과를 낸 것이다.

SK온은 전 세계 현지거점 증설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특히 수율 개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양뿐만 아니라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SK온은 실제로 조속한 램프업(생산량 확대)를 위해 코어팀 운영과 실시간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 등 신규 시스템 2가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박정아 SK온 글로벌협력 담당 부사장은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다른 지역에서 경험을 축적한 생산기술 제조인원으로 구성되는 '코어팀'을 초반 3~6개월간 집중 투입해 체계적으로 램프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로 리얼타임(실시간)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 감지하고 빠르게 사후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K온은 내년 증설 예정인 헝가리와 중국의 경우에도 높은 수준의 수율을 기록 중인 현재 생산 거점 근처에 신규 공장이 위치해 조속한 초기 수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SK온이 국내 생산기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전체 글로벌 생산 거점의 수율을 조속히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에 1조5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마더 팩토리'로 키우기로 했다. 기존 서산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 5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연 20GWh로 4배 확대한다. 아울러 총 47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 시설 확장과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기업은 완성차(OEM)의 전기차 생산 라인 근처에 공장을 짓는다. SK온이 미국과 유럽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이유다. 그러나 현지 기후 조건에 따라 원자재 배합 비율이나 공정의 미세 조정 등에 따라 안정적인 생산 기술력 확보에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SK온은 서산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해 국내에서 생산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마더 팩토리로 삼아 국내 공장에서 쌓은 양산 노하우를 이를 전 세계 현지 거점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차세대 배터리 등을 개발하고, 파일럿 생산을 한 뒤 서산공장에서 대규모 양산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박 부사장은 "SK온은 자동화 물류 설비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 OHT(Over head Transport) 컨베이어 등 스마트 팩토리화를 통해 원가경쟁력과 제조 경쟁력 확보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미국 공장 수율 개선, AMPC 금액 확대, 전방위적 비용 절감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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