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이재명 "특별법 통과 앞장설 것"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서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 통과에 앞장서겠다"며 "10·29를 기억하며 진실을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 시민추모대회' 추도사에서 "10·29(이태원 참사) 이후의 대한민국은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는 오늘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 국가는 참사 때도,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반성하지 않는 마음, 책임지지 않는 태도가 '오송 참사', '해병대원 사망'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며 "(특별법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서는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생명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 위에서 더는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당무 복귀 이후 이날 첫 장외집회 참석이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 단체(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추진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합의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께서 김기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해 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유의동 여당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과 함께 개인 자격으로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모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이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도예배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가족 단체 측은 윤 대통령에게 추모대회 참석을 요청한 바 있으나 추모대회의 정치적 성격(민주당 공동주최) 등을 이유로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6월 말 야권 주도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됐으며, △독립기관인 '진상규명 특조위(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필요시 고발·수사·감사·특검 요청 △피해자 지원, 추모사업 수립 등의 내용이 골자다. 법사위 통과 시한이 끝나는 내달 말부터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해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 해밀튼호텔 옆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9명의 사망자 등이 발생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