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네이버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는 "그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 이미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며 "전혀 다른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스타트업 뉴려는 네이버가 자사 아이디어를 도용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뉴려는 2021년 9월 모든 상품을 원플러스원(1+1·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줌)으로 판매하는 '원플원'을 선보였는데 네이버가 이를 도용했으며 비슷한 이름의 '원쁠딜'을 같은 해 12월부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전일(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려흔 뉴려 대표는 "두 서비스 10개 중 9개 이상이 유사한데도 네이버는 본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아이디어 도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의 '원쁠딜'은 유통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원플러스원이라는 상품 구성 방식을 핫딜(특정 기간 동안 특가로 판매)이라는 판매 방식과 결합한 것"이라며 "핫딜 특성상 한정 수량으로 특정 기간에만 판매하며 진행 기준이나 수수료 부과 체계도 달라 뉴려의 '원플원'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원쁠딜'은 2020년부터 내부에서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뉴려의 '원플원' 출시 시점인 2021년 9월 27일에 앞서 네이버는 '원쁠딜' 상표권을 2021년 5월 25일에 등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로 인해 판매자 퇴점, 매출 감소 등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판매자는 온라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멀티호밍(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을 하는데 뉴려와 비교하면 네이버의 입점·판매 진입 장벽이 높아 네이버로 인해 뉴려 입점 사업자가 퇴점을 한다는 주장이 성립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려의 '원플원'은 입점 후 상품 노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수수료도 없는 반면, 네이버의 '원쁠딜'은 상품을 3일 노출한 후 종료하며 재진행을 희망할 경우 제안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판매자가 수수료도 5% 내야 해 입점·판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뉴려 측은 1년 9개월 동안 국회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고 네이버는 이에 대해 수차례 소명했으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사업 제휴도 제안했지만 뉴려 측에서 거절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지원, 투자, 협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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