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LG화학,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신성장 사업 중심 체질 개선"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비중 확대
비주력·한계사업 매각 등 정리…신성장 사업 투자 재원 확보 총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LG화학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 비중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익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익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아프리카 모로코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화학의 첫 LFP 배터리 소재 생산 기지다. 생산 능력은 연간 5만 톤(t) 규모로, 이는 보급형 전기차 5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활용 가능하다. 2026년 양산이 목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2026년부터 가동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LFP 배터리 공장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리튬·망간·인산·철(LMF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MFP는 망간을 추가해 전압을 높인 차세대 양극재다. LFP 양극재처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급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비슷한 에너지 용량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모로코를 단순 해외 생산기지가 아니라 원료에서 전구체 등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FP 양극재 공장 옆에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리튬 개조 플랜트'도 같이 짓기로 했다.

2025년까지 연산 5만2000t의 리튬 양산 체제를 구축해 LFP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LG화학은 화유그룹과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 및 전구체 공장(연산 5만t)을 지어 양극재 분야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이번 결정은 최근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 등 신성장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선언하고 지난해 4조7000억원 수준이던 전지 소재 매출을 2030년 3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3대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에서 2030년 57%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 비용으로 2025년까지 전지 소재에 6조원, 친환경 소재에 3조원, 글로벌 신약에 1조원 등도 책정했다.

LG화학은 신성장 사업 확대와 함께 비핵심 사업의 정리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편광판 사업은 중국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에, 편광판 소재 사업은 중국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에 각각 넘긴다. 매각 금액은 편광판 2690억원(2억 달러), 편광판 소재 8292억원(45억 위안)으로, 총 1조982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2020년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Shanshan)에 1조3000억원(11억 달러)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 IT용 편광판 일부 사업은 남겨뒀지만, 이번에 정리한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사의 핵심 육성 영역인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익산 양극재 공장 등 비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2차전지 사업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다각화 수준이 가장 우수하다"며 "연간 설비투자(CAPAX) 약 5조원 중 신사업에 연간 4조원 이상 투자 금액을 할당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차전지와 첨단소재 사업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6.3%, 24.3%로, 수요 성장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해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해당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화학,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신성장 사업 중심 체질 개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