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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결렬' 포스코, 노사 갈등 장기화…창사 '첫 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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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차 교섭서 150만원 지급 제시…노조 측 거부, 중노위 조정 신청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 노사간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이 또다시 결렬됐다.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업계에선 포스코 창사 55년만에 첫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밤까지 이어진 교섭에도…'임금성 안건' 팽팽한 줄다리기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인 5일 밤까지 제2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날 교섭에서 포스코 측은 △9만2000원 임금인상 △주식 400만원 무상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3차 제시안에 더해 현금 150만원을 추가 제시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교섭을 진행하며 충분히 소통해 온 점을 강조했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재개된 교섭에서 기본임금 15만원, 주식 400만원 1:1 매칭, 격주 주 4일제, 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 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재채용 확대) 등 임금성 안건 17건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교섭에선 실무협의 내용과 직원 정서를 고려해 기존 안에 더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노조 측은 아직 노조의 요구안에 비해 미흡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 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23건의 임금성 안건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총 1조 6000억원으로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선다. 이는 1인당 약 9500만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직원 평균 인상률은 5.4% 수준이며, 가장 낮은 직급인 사원급 직원들의 인상률은 약 7.2%에 달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국가 핵심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합리적인 교섭결과 도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업 등으로 생산이 중단될 경우 직원과 협력사 등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데다가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산업및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창사 55년만 '첫 파업' 그림자…대내외 경기침체 수익성 악화 우려도

양측 교섭이 또다시 결렬되자 업계에선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가 쟁의 행위에 돌입하면 포스코 창사 55년만의 첫 파업이 된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지난 8월 23일 20차 교섭 당시 결렬을 선언한 후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앞에서 대규모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기도 했다. 이후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과 만나 대화에 나서며 지난달 21일 교섭을 재개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힌남노 태풍으로 포스코가 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점과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파업이 진행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도 노사 간 견해차로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회사가 성실히 교섭에 임하지 않았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회사의 설득으로 교섭이 재개됐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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