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마련 등 외형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일제히 회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지난 5월 9억 달러 규모의 외화(달러)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SK온이 회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국내에선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이 된다.
SK온은 그동안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출자 2조원,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 2조8000억원 등 자본성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 외형 확대에 따른 운전 자금과 설비투자, 완성차와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 등 지분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지난 2021년말 기준 2조9000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이 지난 2분기말 기준 9조3000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SK온은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 계획으로 2025년까지 총 투자규모가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약 7조원 규모로, 올해 4분기에 비로소 사상 첫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SK온의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온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K온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는 평가다. SK온은 지난해 7조617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7조원을 달성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풍부한 전방 수요와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 생산 2년차에 접어든 미국 1, 2공장과 헝가리 2공장의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올해부터 반영되는 미국의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는 수익성 개선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투자 자금 부담과 차입금 증가에 따른 중단기 재무안정성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됐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에 필요한 설비투자(CAPAX) 규모를 감안하면 중단기 차입금 증가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프리 IPO 등에 따른 자본 유치와 생산지 안정화,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를 감안할 때 점진적인 채무상환능력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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