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CJ ENM이 콘텐츠 개발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했다. 고객 수요 파악부터 자막·음원 제작, 콘텐츠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대표 구창근)은 기존의 신사업 발굴 및 투자 담당팀의 구성을 일부 변경해 'AI사업추진팀'을 마련했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소비 패턴이 개인화되면서 각 시청자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AI를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CJ ENM는 AI 기반 '오픈 모델'을 만들어 기획, 제작, 유통에 이르기까지 3단계에 걸쳐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유통 밸류체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에 따르면, 기획 단계에서 AI는 기존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고객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자료 조사에는 최소 6개월에서 많게는 3년까지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작 단계에서는 후반 CG, 특수시각효과(VFX), 편집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일레로 AI 얼굴인식을 통해 디에이징·리에이징 등 인물의 나이를 실제 촬영본보다 적거나 많아 보이도록 자동 편집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CJ ENM은 효과음이나 배경음악 등 BGM을 생성하는 'AI 음악' 활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장은 "예능 프로그램에는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거의 끊이지 않고 사용된다"며 "회차당 100여 개에 달하는 음원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현행 저작권법상 음원 저작권은 인간의 창작물에만 부여된다. AI가 만든 음원의 경우 저작권료 지급 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워 고품질 음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CJ ENM은 지난해 말 AI 작곡 솔루션 기술 보유 기업 '포자랩스'에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포자랩스는 사용자 맞춤형 곡을 만들어내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합작 음원 저작권을 확보할 경우 CJ ENM만의 AI 음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유통 과정에서 AI는 특정 주제·관심사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 분류하는 '콘텐츠 큐레이션' 등 고객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활용될 방침이다.
백 팀장은 "가장 적합한 언어모델을 알아보기 위해 계속해서 실험 중인 단계"라며 "다양한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들과 상생하는 방침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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