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병상에서 20일차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박홍근 전 원내대표, 서영교 최고위원이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링거랑 수액만 맞고 복귀는 여전히 뭐 안하신다면서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열흘 단식을 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근데 지금 20일이니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을 한 바 있다.
그는 "그런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고 말한 뒤 "그런 일에 대해서도 길게 싸워 나가야 하고. 이제 또 국면도 달라지기도 하고. 이제는 또 빨리 기운 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거 같다"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에둘러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작은 목소리로 "(정부·여당이) 무슨 생각으로 정치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오늘이 9·19 합의한 날인데"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에 "오늘 63빌딩에서 (9·19) 평양 선언 5주년 기념식을 하는 데 간다. 뿐만 아니고 이제 이 대표 단식하는 데 와서 위로도 하고, 또 만류도 하고 싶다"며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기에. 그것을 늘 생각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재차 권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 19일차인 전날(18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녹색병원에 입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최소한의 수액치료를 제외하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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