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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관망세?"…집값 상승폭 '주춤' [부동산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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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소진 후 매도-매수인 간 희망가격차 여전"
"거래 숨고르기…가을 성수기 거래량·가격상승세 더 지켜봐야"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 보여…강남 3구 관망세 이어질 것"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통계수치로만 본다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 평균치는 지난 7월부터 이미 상승세로 전환됐고, 8월부터는 전셋값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 살펴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급매가 소진되고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도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가을 성수기 매매량과 상승세 추이를 지켜봐야 대세흐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 상승해 전주(0.13%)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마포구(0.19%→0.18%), 용산구(0.19%→0.17%), 동대문구(0.20%→0.17%), 성북구(0.15%→0.14%), 광진구(0.12%→0.13%), 강동구(0.18%→0.17%), 영등포구(0.16%→0.1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강남 3구의 경우도 송파구(0.28%→0.24%), 강남구(0.20%→0.14%), 서초구(0.11%→0.06%)로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도희망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선호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 후 매물가격의 상향조정이 유지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를 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3591건으로 6월(3849건) 대비 258건(6.7%)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는 지난 6월 251건에서 237건, 송파구는 286건→266건, 영등포구 290건→172건, 강동구 229건→206건, 동대문구 176건→150건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5월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여름 비수기와 급매 소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금은 여름 비수기 영향과 1~2분기에 급매가 소진된 영향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이런 것들이 거래 숨 고르기에 영향을 준다고 보이긴 하는데 연말까지 이어질지, 금리 인하 시기까지 이어질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완전히 잡혔다고 보긴 어려워 금리 인하 시기도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며 "성수기인 가을에도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거래량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까진 인하 시기 예측은 어려워 보인다는 진단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같은 경우 급매가 많이 소진된 것도 있고 가격도 전고점을 회복해 그 수준에선 눈치보기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은 강남이 먼저 오른 부분에 대한 갭 메우기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중에는 그쪽에서 가격이 좀 더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지역은 당분간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가격 하락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전고점 수준으로 오른 상태에서 더 오르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수요자들이 눈치보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고가 거래도 강남에서만 주목받고 전국적으로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최근 사람들이 올해 신고가가 되게 많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다지 많진 않았다"며 "전국적으로 보면 시장이 좋았을 땐 월별 전체 거래의 거의 30% 수준이 신고가였다"고 했다. 이어 "2021년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월별 아파트 매매의 27%가량이 신고가였는데 올해 초부터는 월별 매매의 4%정도 수준에 그쳤다"며 "시장이 회복됐다고 해서 신고가가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 신고가가 특별히 많은 건 아니다. 강남 특정지역만 언급해 그 전체가 침소봉대 되는 느낌인데 신고가 총량은 많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윤 전문위원은 "최근 강남 3구의 경우 가격이 많이 회복됐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서 신고가를 찍는 거래가 확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도 다시 오르는 상황이고 시장에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락할 가능성도 보는 사람들도 많다. 중립적으로 본다면 거래량이 조금 줄어든 것도 그런 측면에서 줄어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가 늦는 측면도 있다 보니 9월 넘어가면서 강남 3구는 둔화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딱 관망세 정도가 유지될 것 같고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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